リレーコラム・２００8．12.

「単語の話 」

権容�m

 人が生まれて成長し活動して時が来れば死ぬように、単語も生まれて活動してからなくなる。今皆さんが知っている単語は 大部分が活発に活動しているか、または多くの人たちがよく使う単語である。しかしながら、これらの単語の中には人々がだんだん使用しないようになり消え去ろうとしている、活動を停止しなければならない単語もある。単語の運命も人の運命と似たものと見るのはやや強引なようであるが、かつては活発に使用されていた単語が現在は使用されないことをみれば、そのように考えることになる。

  <訓民正音>という本に出ている世宗の序文の中には、‘어린 百姓’という語句と ‘어엿비 너겨’という語句がある。ここに出てくる‘어린’と ‘어엿비’という単語がどのような意味で用いられたのか考えてみよう。これらの単語は現代韓国語の‘어리다’、 ‘예쁘다’と関係がある。しかしその意味は全く異なる。現代韓国語の‘어리다’は ‘幼い’の意味であるが、中世韓国語の‘어리다’は‘愚かだ’の意味である。‘幼い’の意味を持つ中世韓国語の単語は‘졈다(>젊다)’であった。また、中世韓国語の‘어엿브다’は現代韓国語の‘예쁘다(美しい)’　の意味ではなく、‘가엾다(憐れだ)’の意味である。このように、中世韓国語の‘어리다、어엿브다’という単語はその意味が変わって、現代韓国語において使用されているのである。

  現代韓国語において固有語数詞を数えれば、‘아흔아홉(99)’までしか数えることができない。‘백일(101)’の ‘백’は漢字語‘百’であるからである。それでは、かつてもそうであっただろうか。中世韓国語には‘百’に 該当する言葉として‘온’という単語があった。この‘온’という単語は‘百’の意味と‘全部の’という２種類の意味を持っていたが、現代韓国語では‘百’という意味はなくなり、‘全部の’という意味だけ残ることとなった。このようになくなった単語はいくらでも探すことができる。現代韓国語の ‘산(山)’はかつては‘뫼’とも言ったし、‘성(城)’は‘잣’であった。２つの単語はともに韓国語の固有語がなくなり、その地位を漢字語が占めることとなったのである。

  現代韓国語の辞典には、載っているがあまり使われない単語もある。‘知らない間にすこしずつ’という意味の‘시나브로’という単語と、‘自らが生まれたそのままに’という意味の‘국으로’という単語がそのタイプである。この単語はいくらか前まではよく使われていながら、最近あまり使われなくなった。一方、すでに消え去った単語が復活する場合もある。最近‘다솜’という言葉を使うことを見ることができるが、これは‘切なく恋する’という意味を持ったかつての表現を生かして用いたものである。また、韓国の小学校において生徒たちを５，６人内外でまとめた集団を‘모둠’と呼ぶが、これは‘모으다’の古語である ‘모두다’から来た表現である。実際この ‘모둠’という言葉はそれほど見慣れないものではない。‘모둠냄비（具だくさんの鍋料理）, 모둠발（両足をそろえること）’ においても見ることができる。このように、単語はその単語を使用する人々が再び探して使用するようになれば、復活し活発に使われることとなると言えよう。

  今まで消え去ったり、または消え去りつつある単語についてのみ言及したが、実際には新しく生じる言葉も多い。新しい概念が生まれるに従って、新しい言葉が生まれるのはあるいは当然のことであると言えよう。皆さんも今使われている単語を単純に暗記してしまうだけではなく、その単語の歴史に関心を持っていただければ、さらに多くの面白い事実を知ることができるであろう。

단어 이야기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활동하고 시간이 되면 죽듯이 단어도 태어나 활동하다가 없어진다. 지금 여러분이 알고 있는 단어는 대부분 활발히 활동하는 또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들 단어 중에는 사람들이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사라지고 있는, 활동을 정지해야 하는 단어도 있다. 단어의 운명도 사람의 운명과 비슷한 것으로 보는 것은 좀 억지일 듯하지만, 예전에는 활발하게 사용되던 단어가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훈민정음>이란 책에 나오는 세종의 서문 중에는 ‘어린 百姓’이라는 구절과 ‘어엿비 너겨’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어린’과 ‘어엿비’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로 쓰였는지 생각해 보자. 이들 단어는 현대 한국어의 ‘어리다’, ‘예쁘다’와 관계가 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현대 한국어의 ‘어리다’는 ‘幼’의 의미이지만 중세 한국어의 ‘어리다’는 ‘愚’의 의미이다. ‘幼’의 의미를 가지는 중세 한국어의 단어는 ‘졈다(>젊다)’였다. 또한 중세 한국어의 ‘어엿브다’는 현대 한국어 ‘예쁘다(美)’의 의미가 아니라 ‘가엾다(憐)’의 의미이다. 이처럼 중세 한국어의 ‘어리다, 어엿브다’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달라져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 한국어에서 고유어 숫자를 세면 ‘아흔아홉(99)’까지밖에 셀 수 없다. ‘백일(101)’의 ‘百’은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예전에도 그랬을까? 중세 한국어에는 ‘百’에 해당하는 말로 ‘온’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이 ‘온’이라는 단어는 ‘百’의 의미와 ‘전부의’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대 한국어에서는 ‘百’이라는 의미는 없어지고 ‘전부의’라는 의미만 남게 되었다. 이렇게 없어진 단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현대 한국어의 ‘산(山)’은 예전에는 ‘뫼’라고도 했고 ‘성(城)’은 ‘잣’이었다. 두 단어 모두 한국어 고유어는 없어지고 그 자리를 한자어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현대 한국어 사전에는 실려 있지만 잘 쓰지 않는 단어도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의미의 ‘시나브로’라는 단어와, ‘제 생긴 그대로’라는 의미의 ‘국으로’라는 단어가 그런 유형이다. 이들 단어는 얼마 전까지 잘 쓰이다가 최근에 잘 쓰이지 않게 되었다. 한편, 이미 사라진 단어가 부활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다솜’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애틋하게 사랑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예전 표현을 살려 쓴 것이다. 또한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을 ‘모둠’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모으다’의 옛말인 ‘모두다’에서 온 표현이다. 사실 이 ‘모둠’이라는 말은 그리 낯선 것은 아니다. ‘모둠냄비, 모둠발’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단어는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시 찾아 사용하게 되면 부활하여 활발하게 쓰이게 된다고 하겠다.

  지금까지는 사라진 또는 사라지고 있는 단어에 대해서만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새로 생기는 말도 많다. 새로운 개념이 생김에 따라 새로운 말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여러분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단순히 암기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그 단어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더 많은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